목 보호대 찬 사람처럼 목도리를 칭칭 감고 출근하는 길에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함께 부른 겨울 노래를 들었어요. 지난겨울에 샀던 핫팩이 분명 한 뭉치 남았을 터인데 내가 그걸 어디다 두었던가 한참 고민하며 걷던 도중에 때마침 ‘동상이 걸려도 좋다’는 가사가 귀에 때려 박히는 거예요. 한번 신나게 놀아보자면서 자기가 나를 녹여줄 거래요. 아무리 좋아도 동상과 맞바꿀 만큼 좋진 않을 것 같은디……. 사랑에 미친 노래라 웃기다고 생각할 즘에 다음 노래로 넘어가더군요. 제가 지금 급여 도둑질하고 있는 현장은 너무 추워서 콧물이 나요. 친구들 모두 목도리와 장갑으로 무장하여 감기 조심하세요. 사실 어제 엄마가 저더러 “얘, 목도리 하고 나가!” 이러길래 “아 됐어 무슨 목도리야아아악!” 왕짜증 내면서 출근했는데 엄청 춥더라고요. 저는 엄마 말 안 듣고 후회하기 종목 금메달 챔피언인 레전드 불효 자식이라 어젠 종일 벌벌 떨면서 후회했고 오늘은 목도리부터 챙겼삼요. 근육이 부족하고 체지방이 많아서 추위에 약해요. 다음 편지는 대수능 끝나는 기념 (저가 감히 기념해도 되는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집 한 권을 뽀려와 보겠섭니다. 그럼 안녕! 🤧 |